서브비쥬얼
시작의 문을 열어주다
시작의 문을 열어주다
비섬의 시선으로 쓴 광고, 홈페이지 제작 이야기.
Book by beSOME.
광고 영상이 나올 때 우리는 대체로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노려보고 있거나 유료 결제를 해서 광고를 완전히 없애버리기도 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30초 남짓한 짧은 광고는 굳이 넘기지 않고 끝까지 보게 되는 날이 있지 않나요?
왜 그런 걸까요?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짧은 길이, 그리고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호기심 자극형 구성 때문이에요. 빠르게 지나가지만 강렬한 메시지, 한 편의 포스터처럼 농축된 감정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죠. 국내 광고에서도 이러한 짧은 설득의 힘을 활용한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단 몇 초의 이야기로 마음을 훔치는 데에 성공한 광고들에 대해 함께 분석해 봐요.
먼저 동아제약의 감동적인 박카스 광고를 볼까요?
©서울와이어
위 영상, '박카스 광고 엄마 편'은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주인공으로, 집안일과 아이 돌보기에 전념하는 엄마의 고된 하루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15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나를 아끼자'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아이들을 향한 엄마의 미소와 고단한 현실이 교차되며 짙은 여운을 남겼죠.
이 광고는 단순히 피로회복제인 박카스를 광고하기보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낸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어요. 제품의 용도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죠? 이후 시청자들은 제품을 보면 광고가 담아냈던 메시지를 기억해 내고 영상까지 떠올리게 돼요.
박카스는 엄마 편뿐만 아니라 아빠를 응원하는 딸의 인사 편 등을 시리즈별로 공개했고, 이를 통해 영상들의 연결 구조를 완성했어요. 이처럼 짧은 광고 영상은 다양한 시리즈물을 통해 하나의 서사처럼 브랜드 메시지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각 편이 독립적으로 완성도를 가지면서, 전체적으로는 브랜드의 일관된 정서를 구축해 소비자의 감정적 몰입도를 높여주죠.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면, 저는 언제나 투게더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어린 시절 가족과 둘러앉아 한 통을 나눠 먹던 그 순간이 아직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거든요. 아마 그런 추억 덕분일까요? 투게더는 아이스크림이지만 제게 '함께하는 따뜻함'의 상징처럼 느껴져요.
그런데 이 브랜드가 진짜로 그런 마음을 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광고가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Pw0TbdKkyGU

빙그레는 꾸준히 투게더의 이름으로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어요.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더 많은 이들이 독립유공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억의 계절을 담은 캠페인을 선보였죠.
벚꽃나무 아래서 태극기가 휘날리고 태양 아래 독립선언서가 펼쳐지는 장면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매우 진한 여운을 남겼죠.
무엇보다 빙그레의 상징인 '함께 나누는 따뜻함'이 독립운동의 정신과 자연스레 맞닿아 제품의 이미지와 사회적 의미가 동시에 전달되는 구조를 만들어냈어요.
불과 30초라는 시간 동안 브랜드의 가치, 캠페인의 취지, 그리고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까지 모두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광고예요. 시간의 제약 속에서도 메시지를 압축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탁월한 전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소비자에게는 브랜드가 단순히 제품을 팔려고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를 함께 고민하는 존재로 인식돼요.
투게더 캠페인 영상은 간결한 광고의 진심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었답니다.
마지막으로 공익광고를 살펴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7jKVC_Hy_AA
이 광고는 학교폭력 중 사이버불링(사이버 괴롭힘)에 관한 공익 광고예요.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보다 온라인, SNS상에서 일어나는 인어폭력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어요.
화면 속 인물은 처음에는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지만, 곧 사이버 공간에서 공격받는 피해자로 바뀌었죠.
가해와 피해의 경계가 얼마나 쉽게 뒤바뀔 수 있는지를 순식간에 보여주었죠.
이처럼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하는 공익 광고 같은 경우에도, 길이가 길지 않아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어요.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익광고라면, 세대의 언어와 호흡에 맞는 간결한 영상이 훨씬 효과적이겠죠? 쇼츠, 릴스 등 짧은 영상은 SNS 환경에 최적화되어 자연스러운 공유와 확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감에서 참여로 이어질 수 있어요.
결국 광고의 핵심은 길이가 아니라 진정성인 것 같아요. 휙 휙 지나가는 영상 안에 현실의 문제를 담고,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을 포착해 낸다면, 보는 사람은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해요.
다만 그 짧은 순간에 진정한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광고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보고, 현장의 이야기를 더 깊게 조사해야 해요. 학교폭력 예방 광고라면 교사나 학생,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사회 문제를 다룬다면 그 현장을 직접 마주해야겠죠. 이런 준비가 충분히 쌓여있어야 비로소 광고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어요.
결국 30초든, 10분이든 광고의 길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30초 안에서도 진심은 충분히 전달되고, 때로는 긴 문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투게더처럼 과거의 기억을 현재로 잇는 광고도, 사회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공익광고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은 같아요.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공감의 시선이 존재할 때, 광고는 단순한 영상이 아닌 대화의 시작점이 되는 거예요.
"여러분의 마음에는 어떤 진심 어린 장면들이 남아있나요?"
수출지원기반활용사업 수행기관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수행기관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제공기업
공공기관 우선구매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