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의 한 장면 > BookSOME - 주식회사 비섬아이앤씨

서브비쥬얼

About B.SOME

시작의 문을 열어주다

서브 메뉴

BookSOME

비섬의 시선으로 쓴 광고, 홈페이지 제작 이야기.
Book by beSOME.

세계 무대의 한 장면

해외 광고 속 숨은 한 수

요즘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들은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것을 넘어, 세상과 대화하려는 광고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한국 광고가 유명인이나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내세워 친숙하게 다가간다면, 해외 광고는 조금 달라요.

 

해외 소비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브랜드 철학에 큰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그들은 제품보다 이야기와 가치를 강조하고, 공익적인 메시지나 사회적인 이슈를 캠페인 형태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형식이나 표현에서도 훨씬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주저하지 않죠. 처음에는 낯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메시지의 여운이 오래 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해외 광고의 특징과 전략을 살펴보고,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대표 광고와 캠페인 사례들을 함께 이야기해 보려 해요.

 

" 캬~ 시원하다! "

 

우리나라 맥주 광고 같은 경우는 유명한 연예인이 등장해서 맥주를 시원하고 깔끔하게 원 샷 한 뒤, 탄성을 내뱉는 것이 특징이자 클리셰예요. 한국 사람들이 맥주를 마신 뒤 갈증이 풀리는 모습을 고려한 광고 스타일이죠. 때문에 소비자들은 광고 속의 연예인이 맛있게 맥주를 마시는 것을 보고 맥주가 당기는 효과를 얻는 거예요.

 

그러나 유럽의 경우에는 다소 다른 방향을 잡고 있어요. 유럽의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은 입맛을 돋우는 맥주가 아니라 고객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어요. 즉, 하이네켄이 맥주이기 전에 자랑거리가 되게 하는 것, 주류는 남성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아서 광고가 남성을 타깃으로 맞춰진 것도 큰 특징이죠.

 

유럽의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공개한 광고에서 이를 확인해 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S1ZZreXEqSY

0.jpg하이네켄 - 유튜브

 

집주인인 부인은 여성 손님들에게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가 가득한 드레스룸을 소개하고 그들은 환호를 지르며 열광하죠. 그런데 어디선가 남성들의 환호소리가 들려와요. 여성들이 깜짝 놀라 가보니 그곳은 하이네켄으로 가득한 방이었어요. 여성들이 패션에 열광한다면 남성들은 하이네켄에 열광한다는 의미죠. 맥주의 맛이 아닌 브랜드와 맥주병 자체가 남성들의 애장품이 되도록 홍보하는 거예요.

 

이처럼 같은 맥주 광고라도 나라별 문화 정서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확연히 달라요. 한국은 '시원함'과 '갈증 해소', '청량감'처럼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제품의 만족감을 강조하지만, 유럽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자부심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접근하죠. 이는 취향 차이를 넘어, 문화적 가치와 소비심리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예요.

 

 

결국 광고는 제품보다 사람을 비추기 때문에, 각 나라의 문화가 곧 광고의 언어가 되는 셈이에요.

 

 

남아프리카에서는 매년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전염병은 개인적인 위생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만, 환경이 열악한 이곳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죠. 특히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들에게는 더욱이 치명적이죠. 

 

https://youtu.be/efc8jlnQfPQ

0.jpgSafetylab South Africa - 유튜브
SLPXI5-IF-0eYbswTsbvH86Bhqs.jpg

지역 비영리단체와 광고 대행사 영&루비캠이 손을 잡고 만든 'Hope Soap'는 아이들이 스스로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게 만들기 위해 이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어린아이들이라는 점을 생각해 비누 안에 그들이 관심 있어 할 장난감을 넣어두고 그것을 꺼내기 위해 비누를 사용하고 손을 자주 씻도록 유도했어요.

 

단순하지만 창의적인 이 아이디어의 결과는 놀랍게도 70%의 질병 발생률을 감소하게 만들었어요. 다양한 국제 광고 캠페인들이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데서 그쳤다면 Hope Soap는 질병을 예방하는데 큰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경제적인 성과까지 불러온 것이에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에게 손 씻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유용한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 17 시리즈 공개와 함께 선보인 신제품 '아이폰 17 에어' 광고에서 문화적 맥락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KMioSjCcKX4-GaLNKy-XAw_UAyE.jpg
YjpV4sKB0GvLz85s-xEz8KYSHH4.jpg

©파이낸셜뉴스 / 서울경제

 

애플은 초슬림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을 엄지와 검지로 잡는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공개했지만, 유일하게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손가락 이미지를 삭제한 버전이 올라왔어요. 이는 한국 내 특정 제스처가 남성 비하 논란의 상징으로 인식된 점을 의식한 조치로 보였죠.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광고 포스터가 한국에서는 사회적인 갈등을 불러올 수 있었기 때문에 문화적 민감성을 고려한 광고의 조정이라고 볼 수 있었어요.

 


 

이처럼 해외 광고는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의 언어로 작동하고 있어요. 나라의 역사, 사회적인 분위기를 이해한 뒤, 그 속에서 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죠. 그래서 해외 광고를 보면 '무엇을 팔고 싶은지'보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가 먼저 눈에 들어와요.

 

결국 광고의 본질은 공감인 거죠. 제품이 아무리 혁신적이라도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진심은 전달되기 어려워요. 작은 문구 하나도 국가별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광고는 감각보다 이해를 더 깊이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국내 광고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섬세하고 문화적인 감수성을 기반으로 성장하게 될 거예요.

 

상단으로